[사설] 안드로이드 OS 개방성 원칙마저 뒤집은 구글의 공세

입력 2016-10-06 17:46  

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 2종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재도전에 나섰다. 과거 ‘넥서스 시리즈’ 스마트폰 때와 달리 ‘구글이 만든 폰(phone by Google)’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게 예사롭지 않다. 애플의 아이폰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의 제조사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구글이 ‘제조’를 하건 안 하건 그건 구글의 선택이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구글은 지금까지 OS 등 소프트웨어 쪽에 집중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안드로이드 OS 진영 제조사들과 이른바 수평적 분업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구글이 ‘made by Google’을 선언했다는 것은 수평적 분업체계의 와해를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과연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 약속을 계속 지키겠느냐는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OS를 자유롭게 갖다쓰라며 세력을 불려왔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각종 특허공세에 시달리며 그것이 공짜가 아님을 절감해야 했다. 여기에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들면서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접근성 차별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폰 픽셀에 안드로이드 7.1이 탑재됐다는 것만 해도 그렇다. 구글이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자신들의 폰에 가장 먼저 탑재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구글이 약속과 달리 OS 개방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오스텔로 구글 수석부사장은 “차세대 혁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작용에 있으며, 그 핵심은 인공지능(AI)”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무슨 이유를 대건 OS 지배력을 하드웨어 쪽으로 확장하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구글의 이런 전략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구글의 계속되는 하드웨어 입질 자체가 새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데서 오는 초조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든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을 더는 믿을 수 없게 됐다. 스마트폰 이후까지 내다본다면 더욱 절박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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